너와 나, 그리고 포스코엔지니어링: 사소하지만 진짜 이야기를 위해

Close-up of a workers hand in protective glove installing a solar panel.

너무 딱딱한 소개글은 싫어서, 그냥 솔직하게 써보려고 해요. ‘포스코엔지니어링’… 말만 들어도 뭔가 거대하고, 뭔가 기술적으로 엄청 뒷받침된 느낌이 확 오잖아요? 근데 사실 우리도 매일 같은 사람이니까, 일상의 어떤 순간들에서 떠오른 생각들을 얘기해보려구요.

회사 홈페이지 보니까 ‘글로벌 엔지니어링 리더’ 이런 문구가 멋지게 되어있던데, 음~ 그런 말들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얼마나 현실감 없게 들릴까 고민하다가 ‘그냥 진짜 속 얘기’를 섞어보면 어떨까 싶었죠.

예를 들면, 지난주에 상암동에 있는 프로젝트 현장에 다녀왔어요. 날씨가 너무 더웠는데, 헬멧 쓰고 안전화 신고, 아스팔트 위에서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이래도 내가 글로벌 리더의 일원인가” 하고 혼자 웃었죠. 그 순간만큼은 회사에서 쓰는 멋진 단어들이 다 공허하게 느껴졌달까요? 그런 솔직함이 필요해 보였어요.

포스코엔지니어링은 (홈페이지 살짝 보니까) 플랜트, 발전, 인프라… 이런 키워드를 앞세우고 있더라고요. 맞습니다, 다 중요하고 말 다 맞아요. 근데, 사람들은 숫자와 그래프, 프로세스 뒤에 숨겨진 ‘우리의 작은 실수’나, ‘커피 한 잔에 나눴던 고민’을 알고 싶어 하잖아요.

예를 들어 작년 겨울, 중공업 설비 설계 중에 도면 한쪽에 치명적인 오타가 있었어요. 그게 발견 안 됐으면 어휴… 상상만 해도 아찔하죠? 다행히 설계팀 막내가 새벽에 커피 마시며 눈에 띄어서 발견했고, 그 팀장이 얼마나 다행스럽게 웃었던지, 옆에서 듣고 있던 제가 함께 우습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굉장히 복잡한 감정이었어요. (이런 얘기, 회사 소개에 들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 않으세요? 😅)

홈페이지에는 ‘기술혁신’이란 단어가 자주 나오는데요, 저는 이걸 ‘사람 혁신’이라고 바꿔 말해도 좋을 것 같아요. 기술은 사람이 쓰는 거니까요. 그냥 기계랑 프로그램 돌리는 게 아니라, 팀 내 커뮤니케이션, 현장의 땀과 눈물, 그리고 그걸 함께 견뎌주는 동료들이 핵심 아닐까 싶었어요.

요새도 기술이 많잖아요. AI, 빅데이터, ESG… 그거 다 멋지죠. 근데 이 친구들, 정작 사람 없으면 아무 쓸모 없어요. 예컨대 AI*처럼 이미 이런 흐름들에 대해선 여러 매체에서 말하고 있으니까요—ESG 경영 실천 사례, 플랜트 설계 혁신 이야기 같은 글들 보면 좋더라구요. 이런 외부 의견들 참고하면서도, 우리 회사만의 땀 냄새 나는 이야기들이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어요.

알고 보면, 포스코엔지니어링 직원 중엔 언제나 “왜 이 설비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고 고개 갸웃했던 사람이 있을 거예요. 얼마나 거기까지 고민했는지, 실제로 시행착오 겪으면서 다시 설계를 변경했던 순간들 그런 게 개인한테는 한 편의 에피소드가 되잖아요. 홈페이지 보면 어느 정도 기업 메시지는 잡혀 있는데, 그런 ‘작은 비하인드’가 들어가면 진짜 신뢰가 팍 팍 와요.

그리고… 사실 여태껏 사내 전사적으로 건조하고 엄청 정돈된 글만 띄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쪽 저쪽 막 튀는 감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설계가 대박 잘 돼서 직원끼리 축하하는 자리에서 우스개소리 나올 때. 아니면 야간 근무하다가 일이 안 풀려 속상해서 속으로 중얼거렸던 말들, “제발 이거 해결됐으면…” 같은. 이런 거 정말 사람 같잖아요?

물론, 회사 대표 사이트에 그런 걸 다 쏟아내면 안 되겠지만, ‘우리의 하루’ 같은 카테고리 하나 새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예컨대 “오늘의 포스코 이야기” 같은 공간에서, 직원이 짧게라도 써주는 에피소드—한 줄이라도 충분해요. “오늘 설비 시운전에 동참했는데, 진짜 심장이 막 두근두근…” 같은 거요.

결국 중요한 건 ‘기술·글로벌’ 이런 단어보다도 ‘우리의 현실’, ‘우리의 땀’, ‘우리의 감정’ 이걸 좀 허심탄회하게 드러내는 거라고 봐요. 이러면 딱딱한 회사 이미지에서 조금 벗어나서, 사람 냄새 나는 기업, 마음이 좀 열리는 기업이 될 것 같거든요.

글이 좀 길고 횡설수설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게 제 진짜 생각이자 마음이에요. 물론 더 정돈돼야 할 부분이 많겠지만, 이런 스타일이야말로 AI가 흉내 못 내는 진짜 ‘사람 냄새’ 아닐까 해요.

감사하고요, 누군가는 이 글 읽다가 “아 우리도 그렇지” 하고 미소 지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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