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엔지니어링, 팔딱팔딱 살아있는 하루

Engineer using a touchscreen interface on a metal manufacturing machine.

안녕하세요… 또 글을 쓰다 보니까,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맴돌더라고요. “우리는 왜 여기 있는 걸까?” 라는 질문. 회사 웹사이트나 보도자료에는 ‘최첨단 플랜트 설계’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이런 거겠지만, 그 뒤엔 꼭 직원 한 명 한 명의 하루가 있어요. 그 생생함을 나누어봤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또 키보드를 두드리네요.

지난 화요일, 사무실 입구에서 만난 경력 10년차 엔지니어 선배님(이름은 생략)께서, “너 요즘 야근 많지?” 하고 물어보셨어요. 저는 “…네…” 하고, 보통의 대답보다 더 진짜 같은 반쯤은 농담 반 진담으로 했죠. 그러자 선배님이 대뜸 “야근도 어쩔 수 없지만, 밥 한 끼 같이 먹자”고. 그 짧은 한마디에 마음이 펴지더라구요. 인간에게는 ‘같이 밥 먹는 일’이 얼마나 큰 거였던가… 그날 저녁은 정말 별 거 아닌 얘기로 웃었지만, 그 웃음이 얼마나 따뜻했던지. 이런 게 참 중요하다 싶었어요.

또 어느 날은 공정 설계 중 ‘이 변수… 왜 이 값이지?’ 하고 제멋대로 코딩 돌려보며 혼자 고민하고 있을 때, 옆자리 데이터 분석팀 분이 “그거 말고 요걸 해보면 어떨까?” 하고 피자 조각 하나 놓고 가셨죠. 그때의 그 의외성, 조금은 멋쩍게 웃으며 “고마워요” 했던… 그런 사소한 순간들 덕분에 일상이 버팀목이 되곤 합니다.

홈페이지에는 대체로 프로젝트 규모, 납품 실적, 수익성 이런 숫자들이 빼곡한데요. 물론 그건 회사의 ‘공적인 얼굴’이라서 필요합니다. 하지만 직원과 고객은 가끔 ‘비공식 얼굴’에도 끌리잖아요. 사소하지만 마음 통했던 순간, 멋쩍은 고백 같은 땀과 … 그게 신뢰를 만든다고요.

실제로 “사람 중심 문화가 경쟁력이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죠—사람 중심 조직문화의 힘 이런 글 보면 또 공감되고요. 그런데 우리 회사는 이걸 실질적으로 ‘이야기’로 엮으면 더 좋겠다 싶은 거예요. 직원이 직접 쓰는 ‘오늘의 진짜 현장’ 같은 코너요.

예를 들어 ‘18시 30분, 설비 마지막 체크 중 아이디어 떠올린 사람’이라든지, ‘새벽 3시, 커피 쏟고 허둥대다가…’ 이런 거요. 사람들은 완벽한 문장보다, 삐끗한 문장, 멈칫한 감정, “아, 나도 그랬지” 하는 공감 포인트에서 움직이잖아요.

저는 물론 이런 문장이 ‘공식용’으론 부족하고, 다듬어야 할 게 많다는 걸 알지만… 솔직히 말해서, 중간중간 오타도, 문장 끊김도, 감정의 흔들림도 그대로 읽히는 게 더 좋을 때가 있어요. “귀찮다 내가 왜 이걸 적고 있지” 하다가도, “아, 이렇게라도 기록해둬야겠다”는 마음, 그런 게 웹페이지에 스며들면 좋겠다…. 이해되시나요?

아, 그리고 현장 사진 한 컷… 뭐, 너무 멋지게 찍은 건 말고요. 그냥 핸드폰으로 찍은 ‘흔한 순간’. 헬멧, 손에 묻은 기름, 서로 한마디 건네는 장면. 이런 게 담긴 글과 사진이 어울리는 공간이면 좋겠어요.

또 하나, 제가 요즘 관심 갖는 게 ‘ESG 리포트’인데요. 근데 이거 너무 딱딱해서… 읽다 보면 중간에 졸기 십상이에요. 대신 ‘우리 회사는 이렇게도 해봤다’ 식으로 조금은 툭 던지듯 알려주면 훨씬 와닿을 듯해요. 예컨대 “이거 포스코엔지니어링에서 시범적으로… 있던 플랜트에… 저탄소 방식을 적용, 사실 처음엔 좀 걱정했죠” 하면서… 그 이야기를 풀어주는 거예요.

웹페이지에 ‘우리는 완벽하고 멋진 회사입니다’라는 문장이 있다면, 뒤에 ‘근데 이건 아직 완벽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렇게 해봤어요’라는 문장도 붙여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읽는 사람도 “아, 여긴 살아있다” 하고 느끼지 않을까요?

아, 글이 또 길고 중간에 멈칫하는 느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 방식이야말로 ‘진짜 사람’이 쓴 거 같지 않나요? (…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마무리😂) 나중에라도 이 글이 직원 한 명이라도 “나도 이렇게 써볼까” 싶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읽어줘서 고맙고, 오늘도… 우리들의 하루가 조금 더 부드럽게 기록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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